세상너머

살아있음의 아픔

청 설모 2014. 5. 11. 00:23

 

            갈대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 신경림


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

조용히 울고 있었다.


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. 갈대는

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.


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

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

까맣게 몰랐다.


-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

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

그는 몰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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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명이 탄생한다.      무의 바다로부터...

생명은 +이고 무는 0이다.

0로부터 +가 되기 위해서는 어딘가로부터 차용해 와야 한다.

그 어딘가는 - 가 된다.  무, 공, 존재그자체, 신....


+ (생명)는 - 에  내포되어 있다.

-는 +의 그림자이며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이다.

삶에서 오는 苦는 빚에 대한 이자이다.

생명을 사는 댓가로 지불해야 할 사용료이다.

공짜가 아니라는 것이지....

무, 공,  존재 그자체. 신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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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비가 온다.

봄비가 내려 몸속에 잠들어 있는 세포를 흔들어깨운다.

많이 살았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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