갈대
신경림
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
조용히 울고 있었다.
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. 갈대는
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.
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
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
까맣게 몰랐다.
-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
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
그는 몰랐다.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생명이 탄생한다. 무의 바다로부터...
생명은 +이고 무는 0이다.
0로부터 +가 되기 위해서는 어딘가로부터 차용해 와야 한다.
그 어딘가는 - 가 된다. 무, 공, 존재그자체, 신....
+ (생명)는 - 에 내포되어 있다.
-는 +의 그림자이며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이다.
삶에서 오는 苦는 빚에 대한 이자이다.
생명을 사는 댓가로 지불해야 할 사용료이다.
공짜가 아니라는 것이지....
무, 공, 존재 그자체. 신...
----------------
봄비가 온다.
봄비가 내려 몸속에 잠들어 있는 세포를 흔들어깨운다.
많이 살았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.
'세상너머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바알신앙과 영지주의, 기독교 (0) | 2014.05.11 |
---|---|
모세와 미디안족 (0) | 2014.05.11 |
에크하르트 (0) | 2014.05.11 |
내재하는 하나님과 초월하는 하나님 (0) | 2014.05.11 |
신약성경의 배경(3) (0) | 2014.05.11 |